재난·재해 빈번했던 올 한해…든든한 울타리 된 기업·지자체

입력 2022-12-20 17:08   수정 2022-12-20 17:09

올해는 재난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한 해였다. 지난 3월 4~13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중한 산림 2만523㏊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산불은 21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산불로 기록됐다. 8월에는 8~1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북, 전북 일대에 하루 100~3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서울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어 8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주위를 묵묵히 보듬은 한 해가 되기도 했다.
○지자체 특색 있는 사회공헌 눈길
경상북도는 8월부터 뚜벅이 앱 연계 10억 걸음 3만 그루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뚜벅이 앱은 경북자원봉사센터에서 개발한 걸음 기부 플랫폼이다. 휴대폰 사용자의 걸음 수를 측정하고, 걸음 수를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앱이다. 도는 기부자들의 10억 걸음이 모이면 사회공헌 활동 기업이 울진 산불 피해 산림복구 비용을 지원해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인천시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결혼 이주여성 42명에게 노트북을 선물했다. 시는 결혼 이주여성의 학업 능력 향상을 통해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자녀 양육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제1회 검정고시 응시생 50명 중 합격자 42명 전원에게 노트북을 전달했다. 충북 진천군 공무원들은 지역 농가 일손을 도운 뒤 받은 교통비로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했다. 대전시는 지역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내년 3월까지 1억5000만원을 들여 저상버스 예약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결식아동을 위해서도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SK행복나래,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내년 1년간 결식아동 1000명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행복 두 끼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시는 결식아동 50명에게 6개월간 하루 두 끼 총 6600식의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해 밥을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임직원은 지역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4년째 한 끼 나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기업 사회공헌활동 두드러져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올해도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직원들의 기술과 경험을 봉사로 녹여낸 46개의 재능봉사단과 포스코 직원들의 급여 1%로 조성한 포스코 1% 나눔재단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는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파했다. 광양제철소는 전남 광양시와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기반으로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10월 광양시 중마동 중동근린공원에서 펼친 연합봉사까지 올해만 아홉 번째 봉사활동을 함께했다. 광양제철소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도 펼쳐가고 있다.

충남 천안의 향토기업 아라리오(대표 김문수)는 지난 9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와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행사를 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는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며 꿈과 희망을 전달하자는 의견을 모아 시작된 행사다.

아라리오는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을 운영하며 매년 산타원정대를 꾸려 옷, 신발, 장난감 등 아이들이 갖고 싶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임직원 150여 명은 2011년부터 매년 급여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아라리오는 지난해 점포명을 천안아산점으로 변경하면서 지원 아동들을 기존 천안에서 아산까지 넓히고 후원금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임직원들은 올해 27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11년간 1억6300여만원을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아라리오는 올해 11년간 결연아동 후원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한 공로로 충청남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김 대표는 “올해는 천안을 넘어 아산까지 후원 범위를 넓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 240여 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마음에 품고 꿈과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고유 사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도에서 4년 연속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조폐공사는 올해 농촌 지역 저소득층 아동 공부방 개선 사업, 폭염 취약 시기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 등 사업장 소재 지역(대전, 부여, 경산)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공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어린 학생들에게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 활동을 독려하는 올해 환경교육 사회공헌 캠페인인 에코 더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3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4000여 명이 참여해 역대 참여율을 기록했다. 멸종위기 동물 홍보 포스터와 지구를 살리는 채식 레시피 만들기 등의 캠페인을 어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교육의 의미를 더했다. 광주은행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인 ‘희망이 꽃피는 꿈나무’와 관련해 7~8번째 청소년을 선정하고, 후원금 300만원과 함께 의류, 이어폰 등 선물을 제공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 지역 공헌사업의 하나로 소외 계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했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교통 문화를 알리고, 직접 체험을 통해 교통안전 인식을 높일 수 있게 모빌리티 체험존 등 새로운 콘텐츠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잠수복 37벌(2442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울산은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지역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 해녀복 지원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계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학습에 사용해달라며 2억1000만원을 부산교육청에 전달했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지역 청년에게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청년 희망키우미 프로젝트) 기부금 2000만원도 부산 남구청에 전달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키우미 숲을 조성했다.

대전=임호범 기자/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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